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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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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유게시판

626일 연중 제12주간 월요일

 

오늘부터 우리는 제1독서에서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합니다. 이스

라엘의 선조들 가운데 으뜸이자 특별히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는 아브라함

은 하느님 백성의 구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기억됩니다. 주님께서

마련하신 구원 계획이 아브라함을 부르시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

. 1독서는 바로 그 시작의 부르심을 이야기합니다. “네 고향과 친족과 아

버지의 집을 떠나,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.” 주님께서 아브람(

브라함으로 개명되기 전 이름)을 부르셨을 때, 그는 아버지와 하란에 정착하여

오랜 기간 그곳에 살고 있었습니다. 가족은 물론, 재물과 가축 수도 그곳에

서 많이 늘었을 것입니다. ‘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.’는 주님

의 명령은 그렇게 안전과 번영을 누리던 정착 생활에서 벗어나, 앞날을 장담

할 수 없는 방랑의 길을 떠나라는 것이었습니다. 누가 그 말을 듣겠습니까?

그러나 아브람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납니다. 한 번도 겪어 보지

못한 미지의 땅 가나안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. 주님께서 하신 약속을 믿었

기 때문입니다. “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, 너에게 복을 내리며, 너의

이름을 떨치게 하겠다.”

신앙생활은 정착 생활이 아니라 방랑 생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. 안정

된 삶은 그 안락함 속에 우리를 계속 머무르게 하고 하느님께 의지하는 법

을 점점 잊게 만듭니다. 아브라함은 그야말로 우리 신앙의 순조입니다. 그는

주님의 말씀을 믿고 길을 떠났습니다. 그는 자신이 소유한 것에 의지하지 않

고 오로지 그분 말씀에 의지하였습니다. 그는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더

큰 것을 얻었습니다. 방랑길에 늘 함께하실 하느님을 얻게 되었으니 말입니

.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떠나라고 명령하십니다. 당신과 함께하는 역동

적인 신앙 여정에 우리를 초대하십니다. 여러분은 그 길을 떠날 준비가 되어

있습니까? 혹시 어느 한 곳에만 계속 머무르고 싶은 것은 아닌지 우리의 신

앙을 성찰하여 봅시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